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성도마 유치원 추억 블록버스터급 놀이시설

by 태을금화 2022. 7. 28.
반응형

부산 수영구 성도마 유치원 , 성도마 성당

유치원 졸업앨범에 실린 성도마 성당과 유치원 전경

지금은 문을 닫고 폐허처럼 수풀이 우거진 그곳엔 과거에 아주 큰 미끄럼틀이 있었다.

어릴 땐 별 생각 없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유치원에 있는 것치곤 꽤나 큰 미끄럼틀이 아닌가 싶다. 

난 잊고 살았는데

친구가 무서움을 느꼈을 정도로 큰 미끄럼틀이 있었단 것에 유치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얘기하길래 찾아보았다. 

성도마 성당과 함께 오래 있었는데 화재 이후 군대에서  땅 그만 쓰고 나가라 해서 없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옆에 있던 군인 아파트도 없어지고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고, 성도마 성당과 유치원 자리엔 경찰서가 들어설 예정이란다.

과거 성도마 성당 및 유치원 대문

인터넷을 뒤지니 과거의 성도마 성당 및 유치원 대문 사진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대문의 전경이다.

아마도 문의 페인트색은 어릴 때와 다른 듯 하지만..

후에 벽과 문 기둥이 먼저 바뀌고 후에 문도 바뀐 듯 하다. 

내가 위치를 맞게 찾은 거라면 대문은 현재 이런 모습으로 변한 것 같다. 대문과 벽이 모두 바뀌고 숲처럼 되었다.

성도마 유치원을 살리려는 운동을 하던 카페에 가보니 이런 미끄럼틀이 있었다.

이것은 나 어릴 때의 미끄럼틀이 아니며 그보다 한참 규모가 작은 새로운 것이다. 

뜰 뒤쪽으로 보이는 새로운 미끄럼틀

성도마 유치원의 운영이 끝나면서 새로운 미끄럼틀마저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미끄럼틀의 일부만 남아 있는 것이 잡초가 우거진 폐허 같은 분위기와 어울린다.

이 곳에 있던 과거의 블록버스터급 미끄럼틀은 졸업앨범을 통해서 찾을 수 있었다.

미끄럼틀이 3층까지 있고 좌우로도 넓게 뻗어있는 블록버스터급 유치원 놀이시설이다. 너무 커서 멀리서 찍은 사진에도 전체가 담기지 않았다.  누가 떨어졌거나 떨어질까봐 위험해 보인다고 문제제기가 들어와서 사라진 걸까? 한번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었다.

성도마 유치원 놀이기구의 중심부

이 놀이기구의 중심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블로그 주인의 잘생긴 유년 시절의 모습이 담겨 있다.

추가로 미끄럼틀 앞에 있던 말타기 기구들.

이맘때쯤 이 유치원을 다닌 사람 중에 이 글을 볼 친구가 있을지 궁금하다. 있다면 댓글이라도 남겨주길 바란다 ㅎ

 

이 놀이터 한편에는 작은 동물원이 있어 원숭이, 공작새, 닭 등을 키웠다. 지금은 초목만 우거졌지만.

아쉽게도 졸업앨범에 공작새는 안 나온 듯 하다.

다른 쪽엔 커다란 비둘기 아파트도 있었다. 친구의 표현에 따르면 다연장 로켓포처럼 생긴.. 

여긴 아마 내가 자전거 타고 분노의 질주를 하다가 코너 돌자마자 있었던 방지턱 같은 것에 걸려 넘어져 턱을 다쳤었던 그 길 같다. 경사가 꽤나 심하고 경사 끝나자마자 90도 꺾이는 길인데 사진의 길이 맞는지 확실하진 않다. 

 

유치원 졸업앨범 전반부는 컬러였지만 후반부에 행사 사진 등은 모두 흑백이었다.

이렇게 흑백사진을 보니 나도 옛날 사람이 되어감을 느낀다.

 

이제는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성도마 성당과 유치원을 추억하며.. 

반응형

댓글